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과 잇닿았는가..
by 水聯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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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少年之愛 300제] 226.계기는 잘못 걸려온 전화에서 부터 - 하바네라

찰칵

칙..


"후우.."

[내 마지막은 이런식으로 끝내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 담배 한개피인가..
그래. 내가 원했던 마지막은 '카발레리라 루스티카나'를 들으면서 네 품안에 안겨서 조용히 마감하고싶었다.
'가끔은 날 기억해주겠어?' 라는 다소 낯간지러운 말도 남기면서 말이지..
하지만 결국은 사랑이라던가 좋아했다던가 라는 말은 꺼내지 못할테지.

4년전 네게서 뺏어온 하얀 실크스카프.
그 스카프에 남겨진 네 체취를 느끼면서 널 안았던적이 셀수도 없다는것,
매번 내집에 왔을때 일부러 꺼내놓고 네 체취가 사라지지 않게 네 손을 타게 했던것도 넌 알수없을꺼야.
그래도 내 마지막 자위에 이 스카프를 사용했다는걸로 조금은 네가 눈치채지 않을까해.]


그는 타들어가는 담배를 한번더 깊게 빨아들인후 비벼끄고선 하얀 실크 스카프를 천장에 고정된 행거에 매단다.
미끌어져 내리는 스카프를 몇번이나 단단하게 고정해놓고서 슬며시 목에 감아본다.
무릎을 꿇어도 목을 압박하는 스카프와 행거가 분리되지 않는걸 몇차례 확인뒤, 레몬조각을 입에물고 바지버클을 푼다.
희미하게 남겨진 스카프 본주인의 냄새를 맡자 두눈을 감은 어둠속에서 스카프 주인의 얼굴이 보인다.

손과 페니스의 마찰음과 코끝을 간질거리는 냄새가 점점 그를 절벽 끝으로 밀어간다.
목을 누르는 압박감이 미묘한 쾌락을 더하면서 그의 숨은 고통스러운듯 헐떡거린다.
옅한 담배냄새가 감도는 방안엔 마찰음과 그의 헐떡이는 숨소리만이 전부였다.

"...흐.. 크으.."

[네 목소리가 듣고싶어.. 지금이라도 네 전화가 온다면 나는 주저않고 말할꺼야..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내가 레몬조각을 씹을지, 몸을 앞으로 숙일지는 니 전화에 달렸어..]


빠르게 움직이는 손놀림에 비해 들려오는 숨소리는 점점 잦아들고있다.
오른손을 내밀면 잡힐 위치에 놓인 핸드폰을 확인하기 위해 그는 살며시 두눈을 떠본다.
자위가 주는 쾌락과 슬며서 죄어오는 숨막힘으로 그의 눈은 벌겋게 충혈되었고, 레몬조각을 물고있는 입에서는 신침이 흘러내린다.

서운한듯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슬쩍 곁눈질로 바라본후, 그는 다짐한듯이 왼손을 빠른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움직이는 왼손에 비해 그의 머리속의 스카프 주인공은 점점 멀어져가고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빠르게 움직이던 왼손도 차츰 속도를 잃어가는듯 느리게 조물조물 만질뿐이다.
서서히 그 느리게 움직이던 왼손도 멈출때쯤

"Si tu ne m'aime pas, je t'aime
Si je t'aime, prend garde à toi!"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카르멘의 하바네라..

그대가 나를 싫어하면 나는 그대를 좋아하게되죠..
위협해도 달래봐도 소용없다네..
내가 그대를 사랑하게 된다면 그땐 나를 조심하세요..

아늑해지는 정신속에 스카프주인을 향한 노래 하바네라가 들려오는 순간 그는 입안에 머물고있던 레몬조각을 씹었다.
오랫동안 머금고있었음에도 정신이 번쩍 들정도의 시큼함은 그가 전화를 받을수 있게 만들었다.
기도를 압박하는 스카프는 풀지 못해 짓이겨진 목소리로 다듭하게 외친다.

"큭..토모?"
핸드폰 건너편에서 들리는 얕은 한숨소리.
"틀렸네요. 오늘도 마찬가지군요."
"........."
기대했던 사람의 목소리가 아님을 확인한 그는 오늘도 역시 하는 생각을 한다.

"오늘도 나는 댁을 살렸나보군요. 여전히 그 토모라는 사람의 전화를 기달렸을텐데, 죄송하게됐네요."
"............흐으.."
그랬다.
본의 아니게 이목소리의 주인은 몇달전 절묘한 타이밍에 전화를 걸어왔다.

"목소리 들어보니 오늘은 정말 위험했나보네요."
".........흐.."
김이 빠진듯한 그는 목에 묵었던 스카프를 풀려 손을 올린다.

"...음..약속했죠?"
"..어, 이제 스카프같은건 풀러버렸어.."

'만약 내가 다시 그런 상황에서 전화를 한다면 목에 둘렀던 스카프는 풀어요.'

남자는 처음 잘못건 전화에서 뭔가 끈적이면서도 죽어가는 듯한 기묘한 숨소리가 이상하리만치 건너편의 사람이 위험하다는걸 느꼈다. 그래서 그냥 끊으려던 전화를 붙잡고 날씨가 어떻다는둥, 자기는 24살로 비디오 대여점에서 일한다는 쓸데없는 이야기를 술술 꺼냈다.
다행히 상대방도 바로 끊질 않고 묵묵히 그의 두서없는 이야기를 들어줄뿐이였다.

2시간이상의 통화로 목소리의 주인은 수화기 건너편에 들리는 남자가 무엇을 했는지 알게되었다.
통화가 끝난후 바로 남자는 어디로 전화를 했는지 확인했고 가끔씩 그가 또다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전화를 해 지금까지 이르게 되었다.
몇달간의 통화로 그가 왜 그런 자위를 했는지를 알게되었고, 만약 또 같은 상황에 자신이 전화를 하게 됐다면 스카프를 풀기로 약속을 하게되기 까지 됐다.

"..전.. 댁이 얼마나 힘든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식으로 자살을 생각할정도라면
..그 '토모'라는 사람에게 사실을 말하는것도 가능할꺼라고.."
"..........난.."

"..어차피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하는 이야기따위 상담조차 안된다는건 알지만,
전 댁이 그런식으로 죽어버리면 남겨진 '토모'라는 사람도 참으로 황당할꺼라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그런식으로 죽는건 댁이 그사람에게 사실을 말하고난뒤에 해도 늦지 않을꺼라 생각하는데.."
"......나는.."
"그래도 힘들것같으면, 우리 만나요."
"......"

그는 만나자는 수화기 건너편의 남자의 말이 이해되질 않는듯 흐물흐물해진 레몬조각을 씹는다.

"........난.."
"오늘은 좀 많이 늦었으니까, 내일 제가 다시 전화할께요."
그는 일방적으로 끊긴 전화를 붙잡고 남자가 무어라고 말했는지 반복해서 생각했다.


[....나는 오늘 누굴 기달렸던거지..
(네 목소리가 듣고싶어.. 지금이라도 네 전화가 온다면 나는 주저않고 말할꺼야..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내가 레몬조각을 씹을지, 몸을 앞으로 숙일지는 니 전화에 달렸어..)
..이건 누굴향한거지.. 내가 그때 듣고싶었던 목소리는... 어느쪽이지..?]

하얀 실크 스카프로 바닥에 뿜어진 하얀 물체를 딱으며 그는 자신이 언제 절정을 맞이했는지 생각한다.
스카프주인의 얼굴이 얕은 한숨을 쉬는 순간이였음을 생각한 그는 그한숨소리가 묘하게 얼굴을 알지 못하는 남자와 닮았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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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닥 써버린 글이라 제가 의도하는데로 글이 잘 전달 될지가 걱정이네요^^;;;
모자란 글이지만 감상댓글 부탁드려요T_T

기존의 한국이름을 일본명으로 바꿨습니다.
..역시 한국이름이되면.. 뭔가 상당히 창피하다는 느낌?..-_-;;
글에 올라온 곡을 첨부합니다~
카르멘-하바네라.mp3
by 水聯天 | 2008/12/10 11:10 | 少年之愛 300제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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