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월드에서 『강간』만큼 흔하디 흔한 설정도 없다.
BL월드 안에서는『너무나 사랑해서』 라는 명목이 미화되어
『강간』이 사랑이 되는 순간이 나는 그렇게 혐오스러울수가 없다.
강간에 사랑이라는 썩은 조미료가 가미되자 『수(受)』가 아무렇지도 않게 『공(攻)』을 받아드리는 순간만큼
썩은내가 풀풀 풍기는 요리도 없을것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오히려 그런 비현실적이고 파렴치한 광기는, 허구성이 99%인 허울좋은 '열정'으로 한껏 포장되어
주인공의 매력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되어버렸다.
그렇지만 오프님의 제로섬 게임에서는 가장 정상적이고 현실적인 피해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책의 서술자의 우진이 어떤식으로 망가졌고 다시 그 가해자를 만났을때 수글어들어가던 기억과 공포가 되살아나는 찰라,
순식간에 망가져가는지 피해자의 모습이 절실하게 들어난다.
더욱이 사람들의 대사를 구별하는 " " 따옴표가 없기 떄문에 우진의 정신이 어느정도로 폐쇄되어가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제로섬게임에서의 시작은 우진이였다.
새로 입학하는 고등학교의 따분한 학교생활를 위한 이지메할 장난감을 찾다가 자신을 제치고 수석1등이 되어 입학한 영준을 괴롭히기 위해 그의 엄마가 『창녀』라는 소문을 퍼트렸다. 그리고 2년 가까이 영준을 괴롭힌 우진은 영준이 전학가기 전날 창고에서 강간을 당했고 그들의 진정한 제로섬게임은 시작된것이다.
우진은 자신을 정체성과 자존심을 짓밟은 그 사건 이후로 그의 인생은 황폐해져갔다.
학교를 졸업하지 못했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지나칠 정도로 청결을 유지하면서 그건 내 인생에 아무것도 아니였다고 자조스런 다짐을 해왔었고, 자신 스스로도 이제 잊혀졌다고 생각했던 순간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영준을 만났다. 그리고 그가 기억속에서 지웠다고 생각했던 모든것들이 떠오르면서 우진은 망가져갔다.
습관적으로 자신의 몸을 깨끗이 하던 버릇은 더욱 심해졌고, 자폐성향이 생겨나면서 급기야는 자해하기 시작하는 우진은 영준의 왠지 모를 따뜻함과 다정함이 참을수 없을정도로 자신을 더욱 막바지까지 치다르게 했다.
서술자가 피해자 우진이기 때문에 영준의 감정은 철저히 배제된다.
자해로 입원했을때 꽃을 들고 문병온 영준의 꽃을 아무렇지도 않게 쥐어뜯으면서 영준이 내뱉는 잔인하다는 말은 고작 꽃을 가지고 노는 모습이 잔인하다 말하는건가 하며 조소할뿐이다. 영준이 아무리 사랑을 표현하고 갈구해도 우진에게는 그것은 자신의 두발을 가두는 무거운 족쇄뿐이 되질 못한다.
아니, 영준의 사랑은 족쇄도 되질 못했다.
그건 우진의 말처럼 평소에도 싫었던 비둘기가 자신의 머리위에 똥을 싸지른것과 마찬가지였다.
마지막에는 기억을 잃어가면서 조차 영준에게서 벗어날려는 우진의 마음은 플러스도 마이너스도를 넘나들다 결국에는 zero가 되어버리는 게임이다.
사족.
이 소설은 팬픽으로 많이 돌아다닌다.-_-.. 이름만 바꿔서 말이다.
신화나 동방신기 팬픽으로 많이 돌아다니던데.. 정작 작가인 오프님은 알고계신지-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