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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水聯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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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양] 남자들은 나를 좋아한다
『갱양』님의 【남자들은 나를 좋아한다】를 만났을땐
머랄까 우연히 들어간 블로그에서 서태지의 모아이가 흘러나와 뜻하지 않게 감동했다는 느낌이였다.

여타 BL소설과는 틀리다. 대다수의 임펙트 강한 스토리와 인물의 성격등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BL소설과는 말이다. 【남자들은 나를 좋아한다】 이 소설은 너무 너무 평범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 너무나도 평범하고 어디에나 있을법한 러브라인이 갱양님의 펜끝에서 특별함을 만들어냈다. 마치 나와 내 주변의 누군가의 연애담처럼.

다 읽고나서『아, 작가분이 사랑을 정말 많이 해본 분이구나』와 『나도 누군가를 미치도록 사랑해보고싶어』라는 감정만이 남아있었다. 창피한 이야기지만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슴졸이면서 누군가를 좋아해보거나 연애를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서술자 『정 운』이 『권영우』의 행동에 일희일비 하는 모습이 신선했고 귀여웠고 부러웠다.

걸레 권영우라고 불리는 주제에 자신을 무시하는 태도가 거슬리면서도 관심이 가던 정운은 양호실에서 영우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 친구들과 내기냐, 원하는게 뭐냐는 영우의 질문에 솔직하게 너랑 자고싶다고 대답하면서 정운과 영우의 소꼽놀이는 시작됐다. 정운은 졸업후 알콩달콩 영우와 신혼살림을 꿈꾸며 그날을 위해 첫날밤을 아껴두고 싶어 했지만, 고3 한창 날카로울 시기에 연애하는 고등학생이 그러하듯이 정운의 성적은 조금 떨어지고 왠지 모르게 초조해지고 불안해졌다. 그렇게 둘은 결합했고, 둘은 투닥투닥 닭털이 날릴 정도로 사랑싸움을 했다.

그러나 좋아하니까 참아왔던 상대방이 건넸던 자잘한 상처들이 쌓이고 쌓이다 결국 사소한 말다툼에, 사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말들이 터져나왔다. 참을수 없을만큼 서로에게 상처를 줬고, 사과하지 못했고, 영우가 매달려 왔지만 그건 이미 정운에게는 떠나간 감정이 되었고, 둘은 헤어지게 됐다.

그렇게 10년이란 시간이 지나 우연한 장소에서 만난 영우는 변하지 않은듯 하면서 변했고,정운의 감정도 변한듯 하면서도 변하지 않았다. 이런저런 사소한 꺼리를 만들어 거리를 좁혀가면서 둘은 섹스파트너의 관계로 이어지는 과정은 고3의 달짝지근 알콩달콩 했던 소꼽장난과도 별차이 없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둘 다 나이를 먹었고, 시간도 그만큼 지났는데, 나는 여전히 똑같이 행동하고 있었다. 이런 걸 보고 박형준 말로 행동방식의 데자뷰라고 하나. 나는 예전과 다른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았다. 먼저 다가가서 귀찮게 말을 걸고, 밥을 사고 나서 권영우가 밥 먹는 걸 물끄러미 쳐다보고, 술 취한 놈을 추행하고, 그리고 너랑 자고 싶다고 말하고, 모처럼 분위기 잡은 섹스에서 서툰 실수를 하고, 이름에 별명을 붙이고, 권영우가 다른 사람을 만나면 질투하고, 권영우가 자고 있을 때 얼굴을 자세히 쳐다보고, 권영우의 집에 놀러 가고, 놀러 가서 먹을 거 얻어먹고, 침대 놔두고 바닥에서 이불을 덮고 자고, 말실수를 해서 상처를 주고, 싸우고. 전부 다 완벽하게 똑같은 반복노선이었다.   【본문발췌】



정운은 어른이 되었다. 단 한순간의 깨달음으로. 그리고 둘의 관계는 고3 정운이 바래왔던 남편과 마눌님의 관계가 되었다.
그리고 신혼생활도 여전히 투닥투닥 사랑싸움은 여전했다.

소소한 에피소드들 가운데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크리스마스이브다. 그 무렵영우가 정운에게 헤어짐을 요구할때였는데 정운이 몇날을 집앞에서 기달리지만 여전히 영우는 매정했고 돌아가던 정운은 술취한 취객의 소주병에 머리를 얻어맞았다. 그렇게 자신의 머리카락과 피 몇 방울을 담보로 영우의 집에 입성한 정운은 아픈척을 해가면서 영우의 마음을 돌리려고 애쓰는 부분은 정말이지 이 곰탱이 커플 정말 너무 귀엽잖아!! 라고 외칠뿐이였다.


사실 나는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먼가 정운이 죽은 친구의 무덤앞에서 소주잔 기울이면서 무덤덤하게 내뱉는 모습이 연상이 되었다.
하지만 소설은 나의 바램과는 확연히 틀리게 100% 러브코메디였다 그것도, 아아 나도 저렇게 투닥거리면서 사랑싸움을 해보고싶어라고 할정도. BL소설임에도 노말 러브코메디 같이 달달하고 쌉싸름한것이 지금 연애를 하고 있는 동인녀분들에게 추천하고싶다. 그리고 지금 연애를 하고싶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 동인녀분들에게 대리만족 하시라고 역시 추천하고싶다.

추신.
작가님 소장본 만들어주세요T_T
by 水聯天 | 2009/02/19 14:26 | 801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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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비천랑 at 2009/02/19 21:19
..뭘까 했더니...감상문이었군요. 아하하하하하..;ㅁ;
ㅡ아니야, 난 궁금하지않아(자기최면中)
Commented by 水聯天 at 2009/02/20 14:51
천랑씨!! 꼭 읽어보세요!! 재미있답니다 ㅠ.ㅠ;
자신의 본능에 충실하세욧!!!!!!!!!
Commented by 뿜뚜아 at 2009/02/21 11:56
저도 이거 읽었는데 무덤덤한 문체 속에서 웃음이 빵빵 터지더군요ㅋ_ㅋ 갱양님의 다른 소설 혹시 모르시나요?ㅠㅠ
Commented by 水聯天 at 2009/02/21 12:30
저도 아직 다른 소설은 발견하지 못했어요ㅠ.ㅠ;
갱양님의 다음 소설이 기대된답니다^^
Commented by 온새미로 at 2009/02/24 20:23
갱양님 문체가 참 매력적이세요. 저도 소장본 나오면 구입하고 싶네요. 저는 학창시절 부분을 더 좋아했어요. 갱양님 작품은 두어개가 더 있는 것 같던데... 습작의 느낌이 강하다고 해서 아직 안 보고 있답니다.^ ^남자들은 나를 좋아한다, 이 작품 제법 괜찮았고... 갱양님의 차기작이 정말 기대됩니다.
Commented by 水聯天 at 2009/02/25 00:58
오오 온세미로님~!! 제 보잘것없는 블로그에서 온세미로님을 뵙다니.. 성은이 망극할뿐입니다!!
온세님 블로그 몰래몰래 자주 찾아뵙고서 읽고있거든요 ㅋ_ㅋ;;
저도 갱양님 다음작품 어서어서 만나뵈었으면 좋겠어요^^
Commented by 하치 at 2009/04/18 11:19
와우, 반갑습니다. 갱양님 소설 보고 너무 좋아하던 터라, 검색하다가 님의 블로그까지 왔네요! 정말 잘 정리해두셨어요. 저랑 느끼신 게 비슷하네요. 저는 권영우랑 정운이 멀어졌을 때 권영우가 다른 남자랑 바람(?) 피며 교실에서 그 짓하고 있을 때 정운이 그걸 봤었잖아요. 그러면서 그때 정운이 생각하는 거 보고 완전 속상했었어요. 맘이 미어지고 그랬던 ㅠ_ㅜ 정말 반갑습니다~ 저도 갱양님 소설 구입하고 싶어요. 다른소설도 있으려나요... ㅜ_ㅜ
Commented by 키요미네 at 2009/04/20 01:35
시험공부 하다가~ 발표 준비하다가~~ 웹 서핑 하다 잠깐 한 눈팔다가 들어와 버렸습니다 ㅋㅋ
정말 재밌게 읽은 소설이죠. 저랑 감상이 비슷하신 것 같아요^^
평범한 이야긴데, 뭔가 평범하지 않고 특별했던 소설.
마치 내 주위에 있을 법한 이야기.
보는 내내 정말 즐겁고, 또 가슴 아파하며 봤었어요~
저도 소장본이 나오면 꼭 사고 싶네요^^
Commented by 으컁컁 at 2009/07/10 10:49
저도 어젯밤에 가볍게 읽으려다가 오늘 새벽까지 독파하고 말았습니다. 작가님이 약간 동인지 발간하시는 분의 포스가 느껴지는 문체였어요. 진짜 새벽에 몇번 빵터져서 참느라 고역이였습니다. 예를 들면 그 크리스마스이브 사건중 육회 먹다가 걸렸을때.... ㅋㅋㅋ 헐...; 같이 좌절을 느꼈습니다. 또 정운이 친구중에 일찍 죽은 호모포비아가 있는데 그 칭구가 고딩때 마눌님을 패스트푸드점에서 평점 주는게 있었습니다. 수리영영 80점 만점이던 시절 이야긴데 56점? 이라면서 4등급이라더니...;경찰청장이 뭐냔 영우의 말에 세파에 물들지 않았다며 3등급으로 상향 조정해줬을때ㅋㅋ 빵 터졌습니다. 재미있어요. 오늘 좀 많이 피곤하지만.
Commented by 홍옥 at 2009/10/04 22:41
너무 좋아해서 재탕삼탕사탕...쭉쭉가고있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 어느곳에서 연재된 작품인지 알 수 있을까요? 웹상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다운받은지라.. 부탁드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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